한국타이어, 조현범 대표 체제서 영업이익률 한자리수 추락

2019년 영업이익 5429억 원, 전년대비 32%↓…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붕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조현범 대표 체제에서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상장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지켜냈는데, 지난 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수익성 지표가 모두 직전년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판관비 규모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연간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4조8921억 원, 1조3156억 원으로 직전년도(4조6914억 원, 1조2601억 원) 대비 4.3%, 4.4%씩 늘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8년 3월 조양래 당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한국타이어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2019년 3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지주사를, 차남인 조 사장이 지주사 사장과 한국타이어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오너 3세인 조현범 대표 취임 이후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연간 매출액은 조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6조8129억 원에서 2018년 6조7951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9년 6조8965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해 2년 전 대비 1.2% 상승했다.

이 기간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7934억 원에서 2018년 7027억 원, 2019년 5429억 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31.6%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타이어 시장 경쟁이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늘어난 데 반해, 영업이익 규모는 꾸준히 악화되고 있어 영업이익률 역시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2년 상장 이후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로, 최근 5년 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13.8%, 2016년 16.7%, 2017년 11.6% 2018년 10.3%로 두 자릿수를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상장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연간 기준 7.9%로, 직전년도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타이어업계 가운데 한국타이어의 수익성만이 유일하게 하락세를 그려 더욱 주목됐다. 금호타이어의 2019년 연간 잠정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직전년도(-788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2019년 기준으로 직전년도(1824억 원) 대비 18.2% 증가한 2156억 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현재 한국타이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1972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보스턴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2001년 한국타이어 광고홍보팀장, 2004년 한국타이어마케팅본부장, 2006년 한국타이어 전략기획본부장, 2012년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 2016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2017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OO, CSFO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COO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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