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지분 많은 E1, 순이익 적자전환했는데 배당금은 10%↑

2019년 순이익 -524억 원으로 3년 만에 적자 전환, 배당금은 1주당 2000원→2200원


E1의 순이익이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중에 2019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1주당 2200원으로 결정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10.0% 늘린수치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E1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연간 기준 순이익이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 순이익은 2016년 -379억 원에서 2017년 868억 원, 2018년 792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9년 -524억 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S네트웍스(신발류, 의류 등의 제조판매, 무역 및 임대) 등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순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9년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200원 늘어난 22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15억6350만 원에서 127억1985만 원으로 10.0% 증가했다.

연간 시가배당률은 2016년 3.2%에서 2017년 35%, 2018년 3.5%, 2019년 4.5%로 3년 새 1.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악화에도 배당금을 늘리면서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지금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018년 14.6%에서 2019년 -24.2%로 38.8%포인트 악화됐다.

배당성향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금액을 늘림으로써 업계에서는 배당금 확대가 오너일가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1의 주식은 오너일가인 구씨 일가가 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30일 기준, E1의 최대주주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E1의 주식 107만6860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5.70%로, 이번 결산배당으로 총 23억6909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어 구자용 LS네트웍스·E1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이 11.81%(81만240주), 11.60%씩(79만5840주)씩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올해 결산 배당금으로 17억8253만 원, 17억5085만 원씩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한편, E1의 동종업계인 SK가스는 2019년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과 당기순이익이 265억 원, 1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당 성향은 18.0%로, E1(-24.2%)과 42.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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