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오너일가 등기임원, 작년 이사회 참석률 65.6%

신동빈 롯데 회장 참석률 18.2%로 최하위…과도한 겸직, 충실한 이사회 활동 저해 분석


30대 그룹 오너일가 주요 등기임원의 지난해 이사회 참석률이 65.6%에 그쳤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저조한 출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이 이들의 출석률을 떨어뜨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 그룹 주요 오너일가 등기임원 31명의 지난해 1~3분기 이사회 참석현황을 분석한 결과, 65.6%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31명의 오너일가 등기임원은 참석 여부가 파악된 총 448회의 이사회 중 294회 참석했다. 

특히 다수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현저히 낮은 참석률을 기록하면서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사회 참석률 18.2%를 기록, 이번 조사 대상 오너일가 등기임원 중 가장 낮은 참석률을 보였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참석률이 가장 높았지만, 27%에 그쳤다. 2019년 1~3분기 11차례 열린 롯데지주 이사회에 3번 참석했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이사회 참석률은 20%대 초반에 머물렀고, 롯데칠성과 롯데건설 이사회는 1차례만 참석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9차례 이사회가 열렸지만, 한 번도 참석하지 않다. 

신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은 과도한 겸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기준 9개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랐고, 특히 롯데지주,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4개 기업은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3분기 신 회장이 참석해야 했던 이사회는 참석 여부가 공개된 7개 계열사만 따져도 66회다. 5~6일에 한 번 꼴로 이사회에 참석해야 하는 셈이다. 신 회장은 66회의 이사회 중 총 12회 참석했다.

다만, 신 회장의 이사회 참석 여건은 올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부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참석 대상 이사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호텔롯데와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또 최근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직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1~3분기 32.5%의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을 보였다. 김 회장은 이 기간 하림지주 이사회는 모두 참석했지만, 팜스코 64%, 엔에스쇼핑 50%, 펜오션 17% 등 나머지 계열사 이사회는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 특히 33회 개최된 선진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참석률이 더 낮아졌다.

김 회장 역시 다수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이 이사회 참석률을 떨어뜨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하림을 비롯해 하림지주, 팜스코, 선진, 팬오션, 엔에스쇼핑, 제일사료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처럼 많은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다보니 지난해 1~3분기 김 회장의 참석대상 이사회는 80개에 달한다. 4~5일에 한 번 꼴로 이사회에 참석해야 하는 셈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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