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에 선 이영창 신한금투 대표...회사이미지·수익성 개선 숙제

순이익 1년새 12.1%↓, 금융지주 계열사 중 홀로↓...라임사태 따른 이미지 개선도 과제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규모가 1년 사이 12.1% 감소했다. 주요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가운데 순익이 줄어든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영창 대표가 '라임사태'로 무너진 기업이미지와 나빠진 수익성을 개선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4곳의 사업보고서(연결 기준)를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투자만 순익이 홀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규모는 22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쪼그라들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증권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 기준 2207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8년 2512억 원보다 12.1 감소한 규모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3개 증권사는 1년 전보다 순익이 증가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증권은 지난해 2900억 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8년 1896억 원보다 53%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 역시 순익 규모가 1516억 원에서 2799억 원으로 84.6% 늘었다. 농협금융지주 증권 계열사인 NH투자증권도 2018년 3614억 원이었던 순익 규모가 2019년 4763억 원으로 31.8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됐다.

지난 2019년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수익 규모는 6조1399억 원이다. 2018년 5조2795억 원보다 16.3%, 2년 전인 2017년 5조3240억 원보다 15.3%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영업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규모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익 개선에는 실패했다.

실제로 2017년 5조713억 원이었던 신한금융투자의 영업비용 규모는 2018년 4조9447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9년 5조9004억 원으로 증가했다.1년 전보다 19.3%, 2년 전보다 16.4% 늘어난 규모다.

외환거래손실 규모가 2018년 3478억 원에서 2019년 5078억 원으로 1년 만에 46% 늘었고, 판매관리비 역시 5003억 원에서 5215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비용 역시 1134억 원에서 1231억 원으로 8.6%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18년 3348억 원에서 2394억 원으로 28.5% 감소했다.

순익이 줄어들면서 지주사 내 입지도 좁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연결 기준 3조6423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1년 전인 2018년 3조1982억 원보다 13.9%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순익이 12.1% 감소하면서 지주사 순익에서 차지하는 단순 기여도도 7.9%에서 6.1%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취임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90년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2012년 KDB대우증권 WM사업부문 대표 전무, 2013년 KDB대우증권 준법감시본부 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김병철 전 대표이사 사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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