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R&D] 이글루시큐리티, 증가율 톱...감소율 1위는 파수

작년 연구개발비 이글루 33.3%↑, 파수 11.2%↓…안랩은 압도적 R&D 규모 이어가


지난해 주요 정보보호 기업 중 이글루시큐리티가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수는 연구개발비 하락률이 가장 컸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정보보호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글루시큐리티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33.3% 증가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44억 원에서 2019년 58억 원으로 14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8년 6.7%에서 2019년 7.7%로 상승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인터넷보안연구소와 인공지능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AI 기술을 활용해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에 이어 라언시큐어가 2018년 41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19년 54억 원으로 31.2% 늘려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8년에도 연구개발비를 전년(24억 원)보다 76.4% 늘린 바 있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7년 11.4%, 2018년 16.8%, 2019년 19.2% 등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 증가폭(2.4%p)은 주요 정보보호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연구개발비 투자금액은 안랩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랩은 지난해 46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전년(457억 원)보다 2.2%(10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00억 원대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기업은 안랩이 유일했다. 안랩의 연구개발비 규모는 안랩을 제외한 6개 조사 대상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합한 금액(411억 원)보다 50억 원 이상 많았다. 안랩은 2011년 연구개발비 2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2013년 300억 원을 돌파했고, 2018년 400억 원 대 연구개발비 시대를 열었다.

안랩은 지난해 28.7%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30%에 육박하는 수치를 유지했다. 주요 정보보호 기업 중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는 기업은 안랩이 유일하다. 안랩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20% 이상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7개 주요 정보보호 기업 중 절반이 넘는 4개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파수로, 2018년 55억 원에서 2019년 49억 원으로 11.2% 줄었다. 이 회사는 2018년에도 연구개발비를 전년(59억 원)보다 7.4% 줄였다.

이에 따라 파수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7년 20.2%였던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17.0%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13.8%로 또 다시 감소했다. 파수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율도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파수의 연구개발비 하락은 인건비 감소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 중 인건비는 2017년 30억7400만 원에서 2018년 21억8600만 원으로 대폭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16억5900만 원으로 또 다시 크게 줄었다. 

이밖에 윈스(-8.3%), 시큐아이(-7.8%), 지란지교시큐리티(-5.8%)도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매출 300억 원 이상인 주요 정보보호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비 현황을 공개한 7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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