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돋보이는 R&D

1분기 기준 매출대비 2.0% 투자...주요기업 0%대 머물러


주요 대형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매년 꾸준이 비중을 늘려 1문기 2.0%에 도달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4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92억 원) 대비 2.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투자가 지난 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해외수주 전망액은 2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21.4% 쪼그라들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이외에 급식사업, 바이오산업 등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용을 함께 공시하고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4개 기업 가운데 현대건설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의 R&D 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0.8%에서 2019년 1.7%, 2020년 2.0%로 2년 새 1.2%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 역시 159억 원에서 457억 원으로 187.4% 증가하며 업계 최고치로 나타났다. 4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총액 가운데 59.4%가 현대건설의 것이다.

현대건설의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급속시공을 위한 대형 구조물 이송 공법과 조립식 교각 시스템  개발', '포항분지 해상 소규모 CO2 주입실증용 주입정 개념설계', '자원순환형 고성능 경량콘크리트 개발' 등이 꼽혔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3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비율은 모두 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대우건설의 매출액 대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기준 0.7%로 직전년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건설(2.0%)과 1.3%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는 143억 원에서 136억 달러로 4.9% 감소했다.

GS건설은 연구개발비 규모가 1분기 기준으로 2019년 136억 원에서 2020년 72억 원으로 47.1% 대폭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비율 역시 0.5%에서 0.3%로 0.2%포인트 감소했다. GS건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현대건설(2.0%)과 대우건설(0.7%)과 1.7%포인트, 0.4%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0.1%를 기록하는 데 그쳐, 4개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19년 동기(0.6%) 대비 0.5%포인트나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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