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장남, 최성환 실장의 쉼 없는 지주사 매입

SK㈜ 지분 0.73%로 확대…올 들어 SK 오너일가 중 최 실장 남매만 지주사 지분 늘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이 올 들어 23번의 매수를 통해 꾸준히 SK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SK그룹 오너일가 중 올 들어 지주사 지분을 늘린 것은 최성환 실장이 유일하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 주요 주주 주식 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이 올 들어 5차례 매도와 23차례 매수를 통해 소유주식을 3만1090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은 0.69%에서 0.73%로 0.04%p 증가했다. 

SK㈜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 21명 중 최성환 실장과 최실장의 누나인 최유진씨만 지난해 말보다 소유주식이 증가했다. 최유진씨 소유 주식은 연말보다 3332주 늘어난 12만1445주다. 최유진씨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그룹 경영 참여 오너일가 중 지분 증가는 최실장이 유일하다.


최성원 실장은 2018년 11월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을 증여받은 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소유주식을 늘려왔다. 최태원 회장이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할 당시 최성환 실장은 48만주(0.68%)를 받았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166만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식이다. 

최실장은 이듬해 2월 3차례에 걸쳐 2만6883주를 매도했지만, 10월과 11월 6차례에 걸쳐 3만6770주를 매수했다. 또 올해 2월과 3월 5차례에 걸쳐 7만6297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0.57%까지 낮아졌지만, 3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23차례에 걸쳐 11만7775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0.73%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최실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52만977주다.

최실장은 처음 SK㈜ 주식을 보유한 이후 약 1년 9개월 동안 8번 매도하고, 29번 매수한 끝에 지분율을 0.05% 늘렸다. 최 실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여전히 크지 않다. 하지만, SK그룹 오너일가 3세 중 가장 많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SK그룹 오너일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최태원 회장(18.29%),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80%), 최재원 SK 수석부회장(2.34%)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이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1일 최성환 실장(왼쪽)이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SK네트웍스


최근 최실장의 경영보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1981년생인 최 실장은 SK 오너일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했다. 중국 푸단대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마치고 2009년 SKC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4년 회장실 임원이 됐다. 또 2017년 사업지원담당으로 SK㈜에 합류한 뒤 글로벌사업개발실장, BM혁신실 임원을 거쳐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까지 지주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다. 

최실장은 또 지난해 3월 SK매직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지난 3월 SK렌터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K네트웍스의 주력인 SK렌터카와 SK매직의 주요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감이 대폭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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