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 부진에 맥 빠진 에쓰오일

정유사업 매출 비중 76%, 영업손실만 1조5500억 원...비정유 부문 비중확대 노력 무색

이윤혜 기자 2020.08.06 08:51:34


에쓰오일이 석유화학사업 등 비정유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유사업의 비중이 타 사업 대비 월등히 높아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유사업부문 부진에 상반기 매출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8조6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조6834억 원) 대비 26.0%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1798억 원에서 -1조171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순이익은 -338억 원에서 -9475억 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현재 에쓰오일의 주력사업은 정유사업이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어 성장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주요 사업인 정유사업 이외에 석유화학, 윤활기유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정유사업의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유사업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6조5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의 수요 하락으로 매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9조761억 원) 대비 27.9% 감소했다.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합계 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5.7%를 차지하며, 직전년도 상반기(77.7%)보다 2.0%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의 매출액은 2019년 1조8981억 원, 7093억 원에서 2020년 1조3972억 원, 7052억 원으로 26.4%, 0.6%씩 쪼그라들었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생산하는 엔진 오일의 수요 증가로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이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상반기 6.1%에서 2020년 같은 기간 8.2%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정유사업에서만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정유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조548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453억 원) 대비 적자 폭이 3318.8%나 증가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 1555억 원, 697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1576억 원, 2195억 원으로 1.4%, 214.9%씩 증가했다. 

비정유부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유사업에서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해 최근 4년간의 영업이익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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