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악조건속 영업이익 늘렸다

상반기 9.9% 증가, 10대그룹 IT서비스 유일...그룹 디지털 전환 가속, IT아웃소싱 영향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 아래서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이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10대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중 유일하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그룹의 6개 주요 IT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오토에버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매출 7198억 원, 영업이익 37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 9.9%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를 제외한 5개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이 중 삼성SDS, LG CNS, SK㈜ C&C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SK㈜ C&C를 제외한 5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올 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IT 투자가 연기되거나 IT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된 것이 IT서비스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오토에버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지연이 비교적 덜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IT아웃소싱(ITO) 사업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돼 북미와 유럽권역 카셰어링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젝트 진행 등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상반기 시스템통합(SI) 사업 매출(3116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반면, ITO 사업 매출(4082억 원)이 5.9%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관리비가 줄었고,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출장비, 교육비 등 경비가 절감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하반기 한국판 뉴딜정책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를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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