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상장계열사 모두 영업이익률 하락

상장사 모두 하락은 30대 그룹중 유일…두산그룹 상반기, 2019년 9.8%→2020년 2.7%


두산그룹 상장계열 5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9.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그룹 상장계열사 영업이익률이 모두 하락한 것은 30대 그룹중 두산그룹이 유일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상장계열사 5개 이상)의 영업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19개 그룹 상장계열사 166개 가운데 94개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합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4.4%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5.8%) 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상장계열사 가운데 2019년 말 상장하거나 인적분할해 작년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SK바이오팜을 집계에서 제외했다.


집계 대상 19개 그룹 가운데 두산그룹 상장계열사의 영업이익률 하락 비율이 가장 높았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5개 상장사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모두 감소했다. 합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9.8%에서 2.7%로 7.1%포인트 하락했다.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1%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9.1%) 대비 9.0%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규모가 7077억 원에서 62억 원으로 99.1%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도 7조8064억 원에서 7조4418억 원으로 4.7% 줄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던 점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연초부터 진행된 명예퇴직 등 재무구조개선작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더해 핵심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도 악화됐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오리콤을 제외하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두산그룹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률(2.7%)과 2.6%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두산의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기준 2019년 8.7%에서 2020년 1.1%로 7.6%포인트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988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8027억 원) 대비 87.7%나 대폭 감소했다.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오리콤에서 유일하게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동안 총 14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2.2%)은 그룹 합계(2.7%)와 4.9%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지난 해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했던 두산인프라코어도 한 자리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3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5472억 원) 대비 38.7%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12.5%에서 8.4%로 4.1%포인트 감소했다.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한진그룹의 상장계열사 5개 가운데 4개(80.0%)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악화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롯데그룹(77.8%), LS·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71.4%), 효성그룹(70.0%), 현대자동차·영풍·포스코·현대중공업그룹(66.7%), 삼성그룹(56.3%), CJ그룹(50.0%) 등도 절반 이상 상장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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