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에 신규등록 1위 내줘…어깨 무거운 김지섭 직무대행

8월 신규등록 대수 벤츠 6030대, BMW 7252대…BMW, 5시리즈로 전월 대비 90.0%↑


벤츠코리아가 BMW에 월별 신규등록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연말까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된 김지섭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벤츠코리아의 8월 기준 신규등록 대수는 6030대로 집계됐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공시된 브랜드별 신규등록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한 달동안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1984대로 집계됐다. 전월(1만9778대) 대비 11.2% 늘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규등록이 7252대, 6030대로 집계되며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신규등록 가운데 33.1%, 27.5%씩을 차지했다. 2개 브랜드가 전체 신규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두 기업의 순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7월까지 꾸준히 벤츠가 선두를 지켰다. 벤츠코리아의 월별 신규등록 대수는 1월 5492대, 2월 4815대, 3월 5093대, 4월 6745대, 5월 6551대, 6월 7672대, 7월 5215대, 8월 6030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BMW의 신규등록 대수는 1월 2708대, 2월 3812대, 3월 4811대, 4월 5123대, 5월 4907대, 6월 4069대, 7월 3816대, 8월 7252대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간의 신규등록 격차는 1월 2784대, 2월 1003대, 3월 282대로 꾸준히 감소했었다. 하지만, 4월 1622대, 5월 1644대, 6월 3603대로 벌어져 약 4000대의 격차가 나타났었다. 지난 7월 벤츠의 신규등록 대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격차 역시 1399대로 줄었고, 8월에는 BMW가 역전해 1위 자리에 올랐다.

벤츠는 최근 1달 새 신규등록 대수를 5215대에서 6030대로 15.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취임한 김지섭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경영능력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8월1일부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부임하기로 예정됐던 뵨 하우버 사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 부임을 거절하게 되며 김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벤츠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최초의 한국인 단독 대표, 직무대행이다.

김 부사장은 2002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 AMAP(Asia Management Associate Program)으로 입사했다. 2005년 세일즈&마케팅 차장, 2008년 제품전략 기획팀 상무, 2014년 AS마케팅 상무, 2015년 서비스&파트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중동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월부로 벤츠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라 약 5개월간의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는다.

김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 재직 기간동안 신규등록 1위 자리를 탈환해 벤츠코리아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두 브랜드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BMW의 신규등록이 대폭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BMW가 주력 모델인 5시리즈에 대한 할인 정책을 실시하면서 신규등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BMW 520(1097대), BMW 520d(727대) 등이 8월 기준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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