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식물 전공자도 금융권 회장 사장 할 수 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공대 출신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금융권 고위임원 중에는 섬유공학이나 식물보호학 등 이색 전공자도 있다. 금융권이라고 경영·경제나 통계, 회계 등 관련 학문 전공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118개 금융사에 재직 중인 부사장급 이상 고위직 임원 358명 중 학력 조사가 가능한 인원은 302명이었고 이중 200(66.2%)이 경영, 경제, 통계, 회계 등 금융·경영 관련 전공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금융사 고위 임원 대부분이 업무 관련 전공자지만 이색 전공자도 여럿 눈에 띈다.

우선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은행권 CEO 중 공대 출신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JB금융 대주주인 김윤 삼양사 회장과 사촌지간으로 오너 일가다.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고 GM 본사에서 10년 간 근무하다 금융업에는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후 대신증권 상무, 메리츠증권 부회장,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 여러 곳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2010년 전북은행 CEO로 추대된 김 회장은 당시 몸집이 더 큰 우리캐피탈과 광주은행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총자산 425000억 원의 중견 금융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공대 출신 금융권 CEO. 나 사장은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권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이송훈 골든브릿지증권 사장 역시 한양대에서 섬유공학을 배운 공학도다.

식물, 농학, 화학 등 이색 전공자도 있다. 

김두석 한국토지신탁 사장은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최영무 삼성화재 부사장은 고려대 식물보호학과를 졸업했다. 이동훈 JB우리캐피탈 사장은 서울대에서 임학(삼림 연구)을 안길상 KDB생명보험 부사장은 전북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이 외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서울대 국사학,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서울대 공법학(헌법·행정법 관련한 학문연구)을 졸업했다.

오익환 DGB생명보험 사장과 박찬종 현대해상 대표(서울대 불어교육학), 김국용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외대 독일어교육학) 등은 교육학을 전공했다. 박 대표는 오 사장의 서울대 불어교육 4년 선배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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