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오너3세 시대, 조원태 대한항공 vs 박세창 아시아나

75년 동갑내기, 조 사장 승진으로 나란히 사장직 수행...본격적인 3세경영 경쟁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1월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동갑내기 오너 3세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전략실 사장과의 대결구도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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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16일 단행된 2017년도 임원인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과 함께 항공업계 오너3세 경영의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조 사장은
1975년생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조중훈 한진그룹 창립자의 손자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
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조 사장은 이후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 2006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 팀장, 2008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 2013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본부장, 201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사장 역시
1975년생이다. 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장남이자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설립자의 손자다.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던 박 사장은 석사 학위 취득 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한 뒤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2010년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 2011년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전무, 2012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6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력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동갑내기 오너
3세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이 다르다.

조 사장은 임금협상 등으로 인한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의 기내 난동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지러운 만큼 화합을 토대로 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태다. 조 사장이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조종사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사장에겐 금호타이어 인수라는 최대 과제가 주어졌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박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박 사장은 이미 5년 만에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박 사장 역시 아버지인 박 회장 만큼이나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9549억8100만 원의 인수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선 1조 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한 상태. 일각에선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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