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거침없는 스킨십 행보

아이디어뱅크·퓨처드림 등 공모전 주도 17만 건 제안..사회공헌 영역서도 효과 톡톡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특히 아이디어 공모전은 임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외부에 인식되기 쉬운 딱딱한 B2B기업 이미지를 따뜻하게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23일 복수의 LG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평소
CEO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강조하며 스킨십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CEO가 지시하는 지위에서 벗어나 직원의 생각을 독려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또 직원 행사를 불시에 방문해 티타임을 가진다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즉각 검토·반영하는 등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같은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 결과물이 사내 어린이집이다. 

LG
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대표적인 사내 공모전인 아이디어 뱅크를 비롯해 고객가치, 미래지향성, 실현가능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시장선도 퓨처드림 공모전’, 한 해 동안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낸 팀을 장려하는 혁신성과 발표회등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기도 했다
. 대학 및 대학원생이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며, 최대 1000만 원의 상금과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을 포상으로 내걸었다.

LG
디스플레이는 아이디어 공모전 등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지금까지 17만여 건에 달하는 지식자산을 축적했고, 제안된 아이디어의 실행으로 3000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얻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혁신아이디어제안팀을 꾸리고 공모전과 수십만 건에 달하는 아이디어를 관리하고 있다. 팀은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2012년 연말 인사에서 선임된 김민 경영혁신담당 상무가 맡아 관리하고 있다. 분기별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회사 측은 전문가들을 모아 한 달 동안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각 부서에서 구체화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임직원들의 공모전 참여를 위해선 수백만 원의 상금과 여행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임직원의 아이디어가 제품개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84인치 전자칠판용 울트라HD 액정표시장치(LCD). 이는 전자칠판에 생기는 그림자에서 불편함을 느낀 한 직원이 ‘LCD로 바꾸면 괜찮아질 텐데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제품은 20128월 출시와 동시에 주요 국가의 전자칠판 1위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아이디어는 사업 영역뿐 아니라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발휘된다
. LG디스플레이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전사업장에 LED조명을 설치하면서 버려지는 형광등을 군부대와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아이디어로 자원 재활용, 처리비용 절감, 나눔 등 13조의 효과를 냈다.

LG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임직원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이나 활동으로 구현된 사례는 많지만 내부 정보인 탓에 공개하긴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성을 키우고 문제해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아이디어 공모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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