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다?

담보 대출성 보험계약대출 주의...삼성·미래에셋·교보생명 등 신용대출이 더 유리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미래에셋생명과 교보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각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평균 금리는 금리확정형 7.29%, 금리연동형 4.46%로 금리확정형의 경우 생보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인 5.92%1.87%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생명보험협회에 신용대출 금리가 공시되는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험계약대출이란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 상품으로 담보 대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 받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보험 계약 기간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을 해지하기 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보험계약대출은 기준금리가 확정된 금리확정형과 변동 기준금리가 적용되는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로 나뉜다.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차이나는 이유는 기준금리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보험 상품 계약 당시 적용된 이율이 기준금리로 적용된다. 즉 가입 상품의 금리가 5%였다면 보험계약대출의 기준금리 역시 5%로 적용되는 셈이다.

금리확정형 보험 상품은 고금리 상품으로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나 과거 대다수의 보험사들을 통해 많이 판매되었던 상품이다.

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의 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대출금리가 9.23%(기준금리 6.98%, 가산금리 2.25%)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타 생보사보다 높기도 하지만 가산 금리 역시 평균치인 1.84%보다 0.41%P나 높다.

삼성생명의 신용대출금리와 비교하면 대출 금리 차이는 분명하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4.32%, 가산금리 0.6%4.92%. 보험 계약 이율이 적용되는 기준금리를 제외하더라도 가산금리에서 1.65%P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모두 높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금리확정형 6.77%, 금리연동형 4.47%. 미래에셋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신용대출금리보다 높은 까닭은 타 생보사에 비해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9%.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특수 대출 상품으로 보험계약 당시 약관에 명시된 기준 금리가 적용된다면서 금리확정형의 고금리 상품은 현재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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