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체질약화 가속...민원건수 업계1위, 한달간 점포 14곳 폐쇄

매각 세 차례 실패, 적자 전환 등 악재 이어져...내년 3월 임기만료, 안양수 사장 고심 깊어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DB생명이 높은 민원 건수와 점포 수 감소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체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연내 매각작업 재추진과 함께 경영상황 개선에 직면했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료를 공시하는 국내 생명보험협회 25곳의 점포 수(3월 기준)는 총 3742곳으로 전월(3733곳) 대비 0.24%(9곳) 증가했다. 그 중 KDB생명은 3월 기준 영업 중인 점포 수가 178곳으로 전월(192곳)보다 14곳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5개의 생보사 중 절반 이상의 기업이 점포 수에 변화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KDB생명은 1973년 설림된 동해생명보험이 전신이다. 199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됐고 지난 2010년 한국은행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매각 대상이었던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지분률 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지분률 24.7%)의 펀드 만기를 내년 2월로 연장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다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 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지난 3월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124.35%로 금융감독원이 권고하고 있는 150%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729억 원)대비 10.2%(1조2923억 원) 증가한 반면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5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KDB생명의  점포 수와 직원 수는 업계 평균 보다 더 빠르게 감소함으로써, 영업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3월 기준 KDB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지점은 총 178곳으로 전월(192곳)보다 14곳이나 줄어들었다. 임직원 수 역시 지난 1월 928명에서 2월 925명, 1월 915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신계약과 수입보험료 역시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준 KDB생명의신계약 건수는 총 123민6984개로 증가율이 26.4% 감소했다. 수입보험료 역시 2713억 원으로 증가율이 13.3% 줄어들었다. 

10만 건당 민원 건수는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민원 건수가 100건 이상인 생보사 16곳의 총 민원 건수는 6885개로 평균 430건 수준이다. 그 중 KDB생명의 민원건수는 515건으로  10만 건당 19.3건의 민원이 발생해 16곳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3월에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구조조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영업 실적에 따라 업무를 이관하는 등 점포 재배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계약과 수입보험료의 증감율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영업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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