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내부거래액 90%, 오너일가 지분소유 계열사 집중

내부거래의 87% 이상은 경쟁 없는 수의계약...유별난 일감몰아주기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신세계그룹 내부거래금액의 90%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그룹 평균인 5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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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내부거래액 합계는 25190억 원이고 이중 90.2%22729억 원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2015년 역시 총 내부거래액의 90.2%가 오너 일가 지분이 있는 계열사 차지였다.

신세계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지난해
11.8%30대 그룹 평균(39%)보다는 낮지만,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가 더욱 활발하다. 3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은 전체의 50% 수준이다.

이명희 회장
,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내부거래 이력이 있는 신세계,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I&C,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푸드 등 8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은 평균 12.7%로 전년 10.8%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내부거래비중은
10.4%에서 11.8%1.4%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중 내부거래금액이 가장 큰 곳은 신세계건설이다
.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이 28%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마트가 최대주주다. 또 개인 주주로는 이 회장이 9.5%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비중은
82%이며, 전년 81.6%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이마트(29.2%)와 정 부회장(4.3%)이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I&C도 내부거래비중이 76.1%로 높다. 전년 63%에 비해 1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다만 두 곳 모두 오너 일가 지분이 20~30%를 넘지 않아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속하지는 않는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7.2%, 15.8%로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고, 이어 신세계(7.2%), 광주신세계(3.6%), 신세계조선호텔(2.6%), 이마트(2%) 순이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8개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조선호텔을 제외한 6곳이 상승했다. 신세계I&C가 상승폭이 가장 컸고 신세계푸트와 신세계도 각각 2.6%포인트, 1.4%포인트 올랐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액 중
87%21967억 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거래상대방선정방식은 주요 계약내역만 공개되는 점에 비춰 실제 수의계약비중은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수의계약이란 매매·대차·도급 계약 시 경매·입찰이 아닌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방식을 말한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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