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물탐구] 신세계그룹, 오너 책임경영 나몰라라?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 '0'

신세계 측 "합리적, 투명경영 위해"…지분보유 8개 계열사 등 36곳 등재 전무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신세계그룹 36개 계열사 중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전략상 등기임원 등재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사장 등 4명이다.

이들
4명은 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 등 어디에서도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곳은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 현대건설, 기아차,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대거 등재된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 오너 일가는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사장 역시 등기임원은 아니다.

등기임원
(등기사내이사)은 이사회 구성원이자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는 임원을 말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대기업 총수들이 주요 계열사에서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면서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는 이유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2009년 신세계 대표이사로서 등기임원에 올랐으나, 2013년 물러났다. 당시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201311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른 연봉 공개를 회피하기 위한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오너가 그룹 경영에 대해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다만 전문경영인을 통해서 각 사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등기임원으로 등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측면에서 사업방향성 설정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연봉 공개 회피 의도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세계 오너 일가는 당분간은 등기임원 등재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등기임원 등재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18.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 신세계건설(9.49%), 신세계조선호텔(1.09%), 신세계푸드(0.77%)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광주신세계(52.08%), 이마트(9.83%), 신세계I&C(4.31%) 등의 주요 주주다. 광주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이 회장 이후 신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1998년과 1999년대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신세계에서 정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및 소액주주와 대법원까지 가는 싸움을 벌였고 문제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재계는 향후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를 키우고, 신세계 및 이마트 등과 합병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21.68%),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9.83%)의 주주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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