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실패작 편의점·H&B, 이마트 바람타고 부활하나

이마트24-부츠로 탈바꿈, 노브랜드 피코크 스타필드 등 이마트 성공작과 결합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과 H&B(헬스&뷰티) 스토어 사업을 재정비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특히 편의점 ‘이마트24’와 H&B스토어 ‘부츠(Boots)’를 최근 성공작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스타필드’, ‘센텐스' 등 자체 브랜드와 결합해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2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해 편의점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H&B스토어를 ‘분스(BOONS)'에서 ‘부츠’로 바꾸며 실패사례로 거론된 두 사업을 재정비했다. 이마트24의 경우 기존 ‘위드미'에서 브랜드를 바꿨고, 부츠는 기존 ‘분스'와 달리 영국의 유통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들여왔다.

 두 브랜드 모두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실패하고 쓴맛을 봤던 사업으로, 재정비를 통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재도전의 전략이 이마트의 기존 PB 브랜드와 유통망 등을 적극 활용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위드미'는 2014년 신세계가 인수한 편의점 법인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3강 체제가 자리잡힌 편의점 시장에 들어섰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위드미의 영업적자는 2014년 139억 6100만 원에서 2015년 262억 630만 원, 2016년 350억 3000만 원으로 151%가 증가됐다. 이마트의 투자가 없던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내 ‘위드미'의 점포수는 2014년 500개에서 2016년 1760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이마트24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하고, 3년 내 이마트24에 3000억 원을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이마트24의 변화는 모기업인 이마트의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마트 브랜드를 전면에 드러내고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마트 자체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게 됐다. 두 브랜드 모두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적극 노출, 홍보에 힘썼던 제품이다.

이마트24에 전용존이 마련될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정 부회장의 이마트 성장에 있어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2013년 출발한 피코크는 2013년 340억 원, 2014년 750억 원, 2015년 1340억 원, 2016년 1900억 원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2015년 선보인 노브랜드의 매출은 2015년 234억 원에서 2016년 19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정 부회장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은 피코크와 노브랜드가 이마트24의 지원 사격을 나서며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부츠 역시 지난 5월 스타필드하남에 1호점을 오픈해, 역시 이마트 브랜드들과의 상생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H&B(헬스&뷰티) 스토어 업계에 등장했던 분스(BOONS) 역시 정 부회장의 뼈아픈 실패로 남은 케이스다.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H&B스토어 사업 역시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는데, 글로벌 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자리잡힌 브랜드 ‘부츠(Boots)’를 국내에 상륙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정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시킨 대표적인 사례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스타벅스를 접하고 1999년 한국에 들여와 첫 매장을 오픈했다. 한국에 스타벅스를 들여온 지 18년 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6년 매출 1조 28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 1조 클럽에 입성,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보수를 시작한 편의점과 H&B 스토어가 GS, CJ, 롯데 등 대기업들의 경쟁이 있는 업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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