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제쳤다...중국사드보복 화장품이 결정타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비중 아모레퍼시픽 90%, LG생활건강 51%...실적 엇갈려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영실적이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영향으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크게 나빠진 반면, 사업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다양한 LG생활건강은 더 튼튼해 졌다. 급기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쳤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액은 1조 4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04억 원을 기록해 309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대비 57.9%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이 1조 530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25억 원으로 2254억 원을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16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아모레퍼시픽이 앞섰다. 하지만 1년 후인 2017년 2분기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모두 앞서며 LG생활건강이 역전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증가도 영향이 있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감소폭이 주요 원인이다.

상반기 실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이 3조 268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508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이 3조 1308억 원으로 1.9% 증가, 영업이익은 4924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라이벌인 두 회사간 이같은 실적 차이는 중국 사드보복의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개별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매출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2분기 1조 4434억 원에서 1조 2050억 원으로 17% 감소했고, 이니스프리는 2136억 원에서 1535억 원으로 28% 감소, 에뛰드는 845억 원에서 586억 원으로 31%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이 사드보복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적고, 사업부문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3부문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업부문은 뷰티계열사와 비뷰티계열사로 나뉘어져 있어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뷰티계열사의 비중이 약 90%까지 치중돼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에 경우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이 51%, 생활용품 비중이 24%, 음료 비중이 25%로 나뉘어져 있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부문 중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지만 음료부문은 4.3% 증가했다. 영업손익 역시 화장품부문은 1528억 원에서 1487억 원으로 2.7% 감소, 생활용품 부문은 374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3.5% 증가한 반면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352억 원에서 451억 원으로 28.1% 증가했다.

두 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을 분석해보면, 2017년 2분기 아모레퍼시픽 뷰티계열사의 매출액은 1조 48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했고,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7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해 두 그룹 모두 감소했다.

사드 영향 문제가 해소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치게 치중돼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사업부문은 실적 불안 요소가 되는 동시에 불안요소 제거 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1위로 올라선 LG생활건강과 2위로 내려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은 다시 한 번 변동될 것으로 분석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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