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반대로 간 KB증권... 2분기 영업실적 톱5 중 나홀로 하락

증권시장 호황 불구 당기순이익 -178억 원...고심 깊은 전병조·윤경은 사장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증권 시장 활황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 실적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자산규모 업계 4위인 KB증권만 당기순이익 개선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과의 통합이후 KB증권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전병조·윤경은 사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하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산 규모 TOP5(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 실적을 살펴본 결과, 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총 6763억 원으로 전년동기(2664억 원)대비 153.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2162억 원)보다 늘어난 4690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KB증권은 이러한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산규모 TOP5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76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31억 원)보다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134억 원에서 마이너스 178억 원으로 적자 폭이 되려 증가했다.

직전 분기(1월~3월)와 비교(영업이익 1413억 원, 당기순이익 1088억 원)해도 영업이익은 45.9%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 폭이 1266억 원에 달한다.

KB증권의 이와 같은 당기순이익 감소는 KB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의 매각 진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각각 5월과 6월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에 대한 매각을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저축은행은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현대자산운용은 키스톤PE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이에 따라 KB증권은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의 자산 및 부채를 매각예정처분자산집단으로 분류하고 관련 영업에 대한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했다. 때문에 약 1297억 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돼 2분기 분기보고서(연결기준) 중단영업손익에 포함됐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적자는 계열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 때문이지만 현대저축은행의 매각가가 장부가액(258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2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일 계속된 증시 활황으로 업계의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발생한 KB증권의 당기순익 적자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KB증권은 이번 실적 부진으로 자산규모 5위인 삼성증권에게 당기순익 4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1월 현대증권과 KB증권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은 각각 합병 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이끌던 수장으로, 1년간 임기를 보장받으며 합병법인인 KB증권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전병조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대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총무처, 1995년 재정경제원을 거쳐 2003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도 활동했다. 2005년엔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 지역경제정책과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에 KB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2015년 1월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경은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경성고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제럴드 한국지사, 1989년에 BNP파리파은행, 1993년 LG선물,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쳐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2년 7월 현대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돼 그해 7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