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비통신사업 쉽지 않네…종속기업 적자 행진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외 SK플래닛 SK컴즈 원스토어 등 적자 수렁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SK텔레콤이 통신 분야와 비통신 분야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통신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뛰어든 비통신 분야에서 시장의 벽을 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텔레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 분야 종속기업이 대체로 흑자를 기록한데 비해 비통신 분야는 적자를 이어간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분야 종속기업인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는 지난해 300억 원 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가 주력인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와 초고속인터넷의 기가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국제전화 및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도 전년에 비해 실적은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잇고 있다. 

반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 네이트 포털 및 메신저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영상·음향기기 개발사 아이리버 등 비통신 분야 종속기업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선 SK플래닛은 지난해 5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시럽’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이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늘었다. 

지난해 SK플래닛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액은 전년보다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대규모 손실은 SK플래닛을 연결회사로 둔 SK텔레콤에도 부담스러운 정도다. 

SK플래닛이 2014년 인수한 미국의 마일리지 기반 모바일 커머스 앱 기업 샵킥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미 자본잠심 상황을 맞았다. 샵킥은 비콘을 이용해 상점 방문자의 앱이 자동 실행되면서 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쿠폰을 발행하는 기술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를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약 25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의 주력인 전자상거래 분야가 시장 주도를 위해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적자폭의 획기적인 감소 등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과제다. 

네이트 포털과 메신저를 주력으로 한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관련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시장 주도 사업자들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해 지난해에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150억 원 가량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주력사업인 미디어 분야와의 시너지 등을 감안해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 소유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하지만 매년 수 백 억 원의 적자가 이어지는 것은 SK텔레콤에게도 부담스럽다. 

SK텔레콤이 2014년 인수한 영상·음향기기 개발기업 아이리버도 아직 적자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3% 가량 늘었지만, 약 80억 원의 영업손실과 141억 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고정자산 손상, 자회사 지분법 손실, 환율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이 음원 콘텐츠의 유통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음에 따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통신기업들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통신영역 밖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통신사업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종속기업들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해 당분간 비통신 영역의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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