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실적] 부회장단의 굴욕, 실적하락 방어 실패

김창범 한화케미칼-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영업이익 감소폭 두드러져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와 주요 계열사 5곳 등 총 6개 기업 가운데 3곳의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특히 부회장단이 이끄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생명) 6곳 가운데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화그룹을 이끄는 핵심 멤버인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한화의 총 매출 규모는 5조2242억 원, 영업이익은 2999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15.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의 매출은 3조9654억 원에서 3조9977억 원으로 0.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994억 원에서 3537억 원으로 39.9%나 급감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년 사이 11.6% 줄어든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6%포인트나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8.6%로 직전년도(14.8%) 대비 6%포인트, 2년 전(11.5%)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한화생명은 한화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의 매출 규모는 15조2543억 원으로 직전년도(17조906억 원) 대비 10.7%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5924억 원에서 2952억 원으로 50.2%나 줄어든 상태다.

개선됐던 한화생명의 영업이익률은 다시 1%대에 진입했다.

2016년 기준 1.9%였던 한화생명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3.5%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다시 1.9%로 1.6%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이 꾸준히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하면서 이익률이 악화됐다. 지난 2018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규모는 4조4466억 원으로 1년 전(4조2155억 원) 대비 5.5%, 2년 전(3조5189억 원) 대비 26.4%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7억 원에서 829억 원, 555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4.3%에서 2%, 1.2%로 2년 만에 3.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한화건설과 한화호텐앤드리조트는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3조59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직전년도(3조1991억 원)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2년 전(2조8331억 원) 대비 26.9%나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016년 1271억 원에서 2017년 1414억 원, 2018년 3092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2년 만에 143.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1년 전(4.4%)보다 4.2%포인트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1조2548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매출 1조901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보다 각각 15.1%, 43.4%씩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로 1년 전보다 0.25포인트 늘어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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