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혁신 CDO 각광

기업 디지털화 총괄 중책…형원준 ㈜두산 사장 등 제조·금융권 중심 도입 확산

강동식 기자 2019.08.08 08:25:12

▲디지털 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디지털 혁신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임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형원준 ㈜두산 사장, 김태환 한국조선해양 전무, 한동환 KB금융지주 전무, 남영수 NH농협은행 부행장, 황원철 우리은행 상무, 김정한 하나금융지주 전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디지털 혁신전략의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임명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제조분야와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CDO를 임명하는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제조분야에서는 두산그룹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형원준 ㈜두산 사장과 현대중공업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인 김태환 한국조선해양 전무가 대표적인 CDO로 꼽힌다. 형원준 사장과 김태환 전무 모두 기업 정보화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케이스다.

두산은 2017년 말 지주 부문 내에 최고디지털혁신(CDO)조직을 신설하고 형원준 사장을 영입했다. 형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기업 i2테크놀로지 한국사장과 아태지역 총괄사장을 거쳐 10년간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SAP코리아 사장을 맡은 기업 디지털화 전문가다. 형 사장은 기존 프로세스와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계열사별로 분산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융합해 협업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디지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3월 김태환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장을 CDO로 영입했다. 김태환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시절 스마트 비지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총괄을 맡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주도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장도 맡고 있다. 김 전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전통 제조업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뛰어넘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스마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조분야와 함께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분야는 다른 업종에 비해 한 발 앞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적극적인 CDO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 한동환 전무, 하나금융지주 김정한 전무, 우리금융그룹 황원철 상무, NH농협은행 남영수 부행장 등이 각 금융그룹의 CDO로 활동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2017년 모든 계열사에 디지털전략 담당임원(CDO)직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김정한 전무와 황원철 상무는 외부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한동환 전무와 남영수 부행장은 내부 발탁을 통해 디지털 혁신 총괄직을 맡았다.

김정한 전무는 삼성전자 D-TV SoC개발팀 전무, SK하이닉스 기업문화센터 전무를 거쳐 2017년 말 디지털 혁신기술 전담조직 DT랩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전략 실행을 위해 하나금융지주에 CDO직을 신설하고, 김 전무를 선임했다. 

황원철 상무는 HP 아태 금융서비스 컨설턴트, KB투자증권 CIO, 동부증권 이비즈니스본부장, 하나금융투자 CIO를 거쳐 지난해 6월 우리금융그룹에 영입돼 디지털 혁신을 맡고 있다.

내부 발탁 케이스인 한동환 전무는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현재 KB금융지주 CIDO 겸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남영수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재무기획팀장,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장, NH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을 거쳐 NH농협은행 및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CDO)을 맡고 있다.

한편, 제조와 금융분야 주요 CDO 중 그룹 외부 영입 CDO는 모두 학부에서 이공계 학과를 전공하고 기업 정보화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그룹 내부에서 발탁된 CDO는 기획, 재무 등 비IT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것이 특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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