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 2분기 영업이익 취임 전 대비 34.5% '상실'

경영능력 시험대...수익 규모 증가했지만 영업비용 규모 커져 수익성 악화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이현 대표이사 취임 전보다 3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규모는 증가했지만 영업비용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하며 사업 다각화에 실패한 이 대표가 수익성을 회복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움증권의 실적(별도 기준)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수익 규모는 6013억 원, 영업이익 452억 원, 분기순이익 3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현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 규모는 175.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34.5%, 27.3%씩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 규모는 이현 대표 취임 이후 동일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2분기 691억 원에서 2018년 2분기 688억 원, 2019년 2분기 452억 원으로 2년 사이 34.5% 급감했다. 

순이익 규모 역시 2017년 2분기 522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8년 2분기 608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380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7.3%, 1년전보다는 37.5% 줄어든 셈이다.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영업비용 규모는 2017년 2분기 1493억 원에서 2019년 2분기 5560억 원으로 2년 만에 27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규모가 175.2%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97%포인트나 가파른 증가율이다.

영업수지도 악화됐다.

올해 2분기 키움증권의 영업수지 규모는 1209억 원이다. 이현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2분기(1231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리테일과 홀세일, IB부문은 모두 증가세를 보인 반면 투자운용(PI) 부문은 적자전환 됐다. 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PI 영업수지 규모는 2017년 2분기 369억 원에서 2018년 2분기 39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29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현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현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2009년 키움증권 부사장, 2013년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2016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업계 대표 장수 CEO였던 권용원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의 후임자로 선임된 이현 대표가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전 대표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했다.

그러나 순익 감소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탈락 등 사업 다각화 부진 등으로 이현 대표의 부담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키움증권이 주도한 키움뱅크는 사업 계획상 혁신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올해 초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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