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영업익 개선 뒤에 숨겨진 재무건전성 악화

부채비율 120.8%, 차입금의존도 40.1%로 전년 대비 모두↑…영업이익은 3년 만에 개선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0.8%, 40.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년 만에 개선세로 돌아서, 재무건전성 악화가 더 뼈아프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의 제조사업부문이 분할돼 신설된 제조회사다. 2010년 1월5일자로 분할 등기가 완료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으로는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 패션, 의류소재 등이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총 차입금을 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통상적으로 각각 100% 이하,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115.7%에서 2017년 124.3%로 8.6%포인트 상승했다가 2018년 117.6%로 개선됐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120.8%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상승하며 다시 악화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35.7%, 2017년 38.5%, 2018년 37.4%로 상승세와 하락세를 반복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의존도는 40.1%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선 것은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5년 가운데 처음이다.

각각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2019년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와 총 차입금 규모가 2조2885억 원, 1조6775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조2295억 원, 1조5413억 원) 대비 2.6%, 8.8%씩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재무건전성 악화가 더욱 아쉬움을 남긴 이유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년 만에 개선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5년 1216억 원에서 2016년 1305억 원으로 상승했다가, 2017년 976억 원, 2018년 922억 원으로 2년 연속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상승하며 개선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액 규모도 1조6104억 원에서 1조6324억 원으로 1.4%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5.7%에서 6.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해 3월 장희구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장 대표는 선임 당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안태환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와 함께 3인 대표체제를 구축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두 대표가 사임하면서 장 대표는 단독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끌어야 했다.

장 사장 단독 대표 체제 이후 첫 상반기 성적표에서 그동안의 골칫거리였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상승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개선됐던 재무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악화세로 돌아서며 첫 성적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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