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CEO 박한우 기아차 대표, 수익성 높여 경영능력 증명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49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83.0%↑…신차 판매 호조 영향


박한우 대표 체제 기아자동차가 영업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0%나 급증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산 자동차 5개 기업의 CEO 임기를 분석한 결과, 전문경영인 가운데 박한우 기아차 대표가 업계 장수 CEO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1958년생으로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사해 재무업무를 맡았다. 2005년 현대차 인도법인 관리부문 임원, 2009년 현대차 인도법인장 부사장을 거쳐 2012년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 11월부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2016년, 2019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2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42조405억 원, 영업이익은 1조419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4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40조6966억 원, 7755억 원, 1조616억 원) 대비 3.3%, 83.0%, 39.4%씩 증가했다.

올해 공식출시된 신형 SUV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 지표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중인 북미 전용 대형 SUV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공식 출시 이후 2월부터 10월까지 총 5만559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공장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24.1%를 차지했다.

셀토스의 판매 실적도 만만치 않다. 올해 10월까지 총 2만4863대가 판매됐다. 특히 강세를 보인 내수 시장에의 판매 실적은 7월18일 공식 출시 이후 8월과 9월에 각각 6109대, 10월에 5511대씩으로 집계되며 3개월 연속 5000대를 훌쩍 넘겼다. 내수 시장에서의 모델별 판매 가운데 10월 기준 K7(6518대)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이번 3분기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박한우 대표는 연임 후 첫 성적표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다.

기아차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대표 승용차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0월 누적 기준 해외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188만3259대) 대비 0.9% 쪼그라든 186만6946대로 집계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 합계(내수+해외) 기준 판매 실적 역시 232만4059대에서 228만4906대로 1.7%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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