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세대교체 가속화…5대그룹 대표, 50대 비율↑

임원인사 후 50대 비율 44.2%, 인사 전 대비 9.3%p↑…젊은 임원진 전면 배치 영향


재계의 세대교체가 더 빨라지고 있다. 5대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결과, 대표이사 가운데 50대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상장사 70곳의 정기 임원 인사를 분석한 결과, 임원 인사 후 대표이사 86명의 평균 나이가 59.4세로 집계됐다.

2개사 이상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을 경우 중복 집계 제외 후 1명으로 집계했다.

재계는 현재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60대 대표이사가 대거 자리에서 물러나고, 젊은 임원진을 전면에 배치하는 모습이다.

대표이사를 연령대별로 구분한 결과, 50대와 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임원 인사 후 대표이사 86명 가운데 50대가 38명, 60대가 44명으로 각각 전체의 44.2%, 51.2%씩을 차지했다.

임원인사 전 대비 60대의 비율이 감소했다. 임원인사 전 대표이사 86명 가운데 60대는 총 52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임원인사 후에는 60대의 비율이 51.2%로 9.3%포인트 줄었다.

민경집 LG하우시스 부사장(1958년생), 육현표 에스원 사장(1959년생),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1960년생), 정도현 LG전자 사장(1957년생), 조성진 LG전자 부회장(1956년생) 등 60대 인사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난 데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50대 대표이사의 비율은 34.9%에서 44.2%로 9.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CEO 가운데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1963년생), 경계현 삼성전기 부사장(1963년생), 권봉석 LG전자 사장(1963년생),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1963년생), 전영문 삼성생명보험 사장(1964년생), 현몽주 SK렌터카 대표(1962년생) 등이 대표적인 50대 인사다.

세대 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60대 대표이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원인사 후 60대의 비율(51.2%)은 50대(44.2%)보다 7.0%포인트 많다.

최고령과 최연소 대표이사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이 차지했다. 1938년생,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각각 83세, 43세다. 두 대표이사의 나이차는 40세다. 

구 회장을 포함,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1976년생)와 이재원 인크로스 사장(1972년생)이 40대 인사로 나타났다. 임원 인사 후 대표이사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연령대 가운데 80대에 해당하는 대표이사 수가 가장 적었다. 정 회장만이 80대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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