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대표 체제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사업 '휘청'

정제마진, 스프레드 하락에 직격타…2019년 영업이익 전년보다 40%↓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부진에 직격탄을 맞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1조2683억 원으로 김준 대표 체제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0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직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3월 김준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연간 영업이익은 꾸준히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3조2433억 원에서 김 대표 취임 이후 2017년 3조2218억 원, 2018년 2조1032억 원, 2019년 1조2683억 원으로 집계되며 최대 실적 기록 3년 만에 또 다시 1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39.7%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4503억 원, 7057억 원으로 직전년도(7132억 원, 1조1175억 원) 대비 36.9%씩 감소했다.

석유사업은 지난 해 정제 마진 하락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입게 된다. 지난 해 평균 정제마진은 1달러선에 머물렀다.

화학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등의 스프레드(원유가 대비 제품가격의 격차)가 낮아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 4607억 원, 2558억 원에서 2019년 3021억 원, 1961억 원으로 34.4%, 23.3%씩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이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하락세를 그렸다. 2019년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49조8765억 원, 658억 원으로, 직전년도(54조2165억 원, 1조6990억 원) 대비 8.0%, 96.1%씩 쪼그라들었다. 이 가운데 특히 순이익은 최근 5년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2018년 3.9%, 3.1%에서 2019년 2.5%, 0.1%로 1.4%포인트, 3.0%포인트씩 하락했다.

한편, 김준 대표는 1961년생으로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자회사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의 석유화학사업부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SK네트웍스 S모빌리언 본부장, 2009년 SK 물류서비스실 실장, 2012년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2015년 SK에너지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 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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