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항만 업계 용띠 CEO 주목…청룡의 해 승천 노린다

조원태(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사활, 박병률(진에어)-항공수요 급증 대응, 김경배(HMM)-업황 악화 속 성장 과제

[취재]항공·항만 업계, 용띠 CEO 다수…올해 날개 달 수장은 누구?
항공·항만 업계에 용띠 CEO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등 많은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갑진년 청룡띠의 해에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CEO가 모두 용띠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는 1976년생,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1964년생이다.

조원태 대표는 올해 지난 4년간 진행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통합항공사 출범으로 세계 7위 항공사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14개국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현재 터키, 대만, 태국 등 11개국의 심사를 통과했지만, EU, 미국, 일본이 남아 있다.

내달 14일 예정된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남은 국가의 승인 획득도 수월해진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준비하고 항공 시장에서 경쟁우위와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지난해 3월 아시아나 대표에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1964년생인 박병률 진에어 대표가 용띠다. 박 대표는 대한항공 구주지역본부장, 진에어 전무를 거쳐 2022년 3월 진에어 수장이 됐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도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3348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1조107억 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올해도 노재팬, 코로나19 종료로 항공 수요가 늘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LCC 업계가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급부상한 가운데 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차/취재]항공·항만 업계 용띠 CEO 주목…청룡의 해 승천 노린다

항만업계의 용띠 인물은 노삼석 한진 대표, 김경배 HMM 대표로, 이들은 모두 1964년생이다.

노 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몸 담은 인물이다. 인도, 스리랑카, 자카르타 등 해외 화물 담당을 거쳐 2022년 한진 대표에 올랐다.

단독대표가 된 첫 해인 2022년 최대 실적을 썼다. 한진은 2022년 2조8494억 원의 매출과 11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신규 고객사 확보, 원가 개선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에 주력한다. 상해, 홍콩 등 중국 내 현지에 법인을 강화해 신규 물량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배 HMM 대표에게 올해는 해운 업황 악화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당시 급증했던 운임이 하락했고, 중국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림그룹에 인수돼 혼란스러운 HMM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위기를 언급하면서 "사업부문별로 숨겨진 위기 징후를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견실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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