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임기 동안 이어온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증시 활황을 기반으로 3분기 만에 2024년 연간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30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이석기 대표 취임 이후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두 대표 중 박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해 지난해까지 6년간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교보증권에 합류, 고유자산운용본부장(2010년), 투자사업본부장(2012년), 자산운용담당 전무(2013년), 자산운용담당 부사장(2014년 12월) 등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은 박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순이익을 늘렸다. 연간 순이익은 2022년 433억 원에서 2024년 117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369억 원으로, 2024년 연간 순이익(1177억 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증시 활황 등 업계 호황을 바탕으로 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위탁매매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이 호실적을 거두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위탁매매업과 자기매매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6억 원, 1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240억 원, 846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임인 김해준 전 대표이사가 약 13년간 임기를 유지했다는 점도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박 대표 역시 6년간 임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장수 CEO로 분류되긴 하지만, 김 전 대표와 비교하면 여전히 짧은 임기를 지냈다.
만약 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종투사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종투사 지정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 원을 충족해야 한다. 교보증권은 지난 2020년과 2023년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은 2조1231억 원으로 2조 원을 넘겼다. 다만 목표인 3조 원을 달성하려면 아직 약 9000억 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이익 상승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리면 그만큼 자기자본 역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