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극장가에 '1000만 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으면서 전체 매출과 관객 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470억 원, 누적 관객 수는 1억60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1475억 원), 관객 수는 13.8%(1704만 명) 각각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영화의 침체가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영화 매출은 4191억 원으로 전년(6910억 원) 대비 39.4% 감소했다. 관객 수 역시 4358만 명에 그치며 전년 대비 39.0% 줄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매출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관객 수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최저치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1191만 명)와 '범죄도시4'(1150만 명) 등이 시장을 견인했던 전년과 달리, 2025년에는 한국영화 흥행 1위인 '좀비딸'의 관객 수가 564만 명으로 집계되는 등 상위권 흥행작의 관객 동원 규모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흥행 2위에 오른 '야당'(338만 명)과 3위 '어쩔 수가 없다'(294만 명) 등도 전년 상위권 작품들과 비교해 관객 동원 폭이 줄어들면서 한국영화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애니메이션의 기록적인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외국영화 매출은 6279억 원, 관객 수는 6251만 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7%, 21.0% 증가했다.
'주토피아 2'가 매출 741억 원(관객 771만 명)으로 전체 흥행 1위에 올랐으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613억 원), '더 무비'(549억 원), '아바타: 불과 재'(524억 원),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시리즈물과 애니메이션이 흥행을 주도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