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차와 로봇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인력을 동시에 늘린 가운데, 로보틱스 전담 조직 신설과 해외 소프트웨어 거점 확대까지 병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조87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7499억 원보다 7.3% 증가했다. 2023년 1조5491억 원에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3년 2.7%에서 2024년 3.1%로 상승한 뒤 2025년에도 3.1%를 유지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연구개발 투자 목표를 2조1631억 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실제 연구개발비는 당초 계획했던 2조243억 원보다 1469억 원(7.3%) 부족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7234명, 2024년 7457명, 2025년 7831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거점의 글로벌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25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통합 연구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인도 IT 중심지인 뱅갈루루에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분소를 신설했다. 회사는 하이데라바드와 뱅갈루루를 축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연구개발 이원화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조직 체계도 미래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자동차 부품과 기술적 연관성이 높은 로보틱스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로봇 부품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기존 4개 BU 연구개발실과 반도체사업담당, FTCI 연구개발실에 더해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산하 로보틱스개발팀까지 포함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SDV에 이어 로보틱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하며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8월 북미 로봇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만큼, 현대모비스도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와 대규모 양산 시스템 구축에 역할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