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포기할 수 없는 '크러시'…맥주 전략 재시험

맥주 매출 2023년 839억에서 지난해 572억으로 33.7% 급감…크러시, 클라우드 산하 브랜드로 편입하며 전략 수정

[취재] 롯데칠성, 포기할 수 없는 크러시…맥주 전략 재시험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매출 급감 속에 전략 수정에 나섰다. ‘클라우드 크러시’를 앞세워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크러시’를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 아래로 편입해 클라우드 크러시로 이름을 변경했다. 저도수(4도)·저칼로리에 생맥주 풍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포지셔닝을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최근 실적 흐름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맥주 매출은 2023년 839억 원에서 2024년 863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572억 원으로 급감했다. 1년 새 약 33.7% 줄어든 수치로, 성장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주류 부문 전체 매출 역시 75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부진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 한계와도 무관치 않다. 롯데칠성이 2014년 선보인 ‘클라우드’는 올몰트 맥주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중심의 시장 구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피츠’ 등 후속 브랜드를 내놨지만 점유율 확대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수입맥주 공세와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존재감이 점차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크러시는 2023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출시 초기 유흥 채널 중심 전략에서 가정용, 이후 라이트 맥주로 방향을 바꾸는 등 전략 수정이 반복되면서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클라우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저도수·저칼로리 트렌드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맥주 시장이 수입맥주와 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 확보가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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