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매장 구성 새판 짠다…명품·식음료·체험 확대

식음료, 체험형 콘텐츠로 고객 체류 시간 늘려…상반기 3사 모두 식음료 매출 증가율 두 자릿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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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백화점 3사, 매장 구성 새판 짠다…명품·식음료·체험 공간 확대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내 백화점들이 기존 매장을 명품과 식음료,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기존 상품 판매 중심에서 식음료와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의 공간 개편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에 착수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 전 층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잠실점 본관 지하 1층 식품관 리뉴얼에 착수했다. 약 3400평 규모의 공간을 고급 미식 공간으로 재편하는 사업으로, 2028년 상반기 전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에는 디저트 전문관과 프리미엄 슈퍼 등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잠실점은 롯데백화점의 핵심 점포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개편을 시작으로 본관 전체의 리뉴얼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노원점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7개월에 걸쳐 전체 영업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약 1만 평을 새롭게 꾸몄다. 2층에는 K패션 전문관을, 8층에는 스포츠 메가숍을 조성했으며 지하 1층에는 유명 맛집과 베이커리 등 25개 신규 브랜드로 구성된 푸드홀을 마련했다.

인천점은 명품 부문을 강화했다. 2023년 시작한 리뉴얼을 올해 5월 마무리하면서 피아제와 불가리, 티파니, 부쉐론, 그라프 등 고급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개점 10주년을 맞은 대구점은 전 층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개편을 마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통해 대구점을 연간 거래액 2조 원 규모의 점포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강남점에서는 식품관 확대에 집중했다. 약 6000평 규모로 재편된 식품관에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식음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식료품 매장 '신세계마켓' 등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식음 공간과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점포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무역센터점 10층을 다이닝·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정비한 데 이어 2027년 지하 1층 식품관과 푸드홀 등을 추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역센터점 10층에는 이탈리안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이탈리'를 비롯해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라멘 전문점 '니시무라멘' 등을 새롭게 유치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 특성을 고려해 식음료 콘텐츠를 다양화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K팝과 뷰티, 식품 관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단기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방문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공간 개편은 실적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의 식음료 매출 증가율은 모두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식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은 15%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식음료 매출은 29.1%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율(23.6%)보다 5.5%포인트 높았다. 현대백화점 역시 식음료 매출이 22.8%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율(20.7%)을 넘어섰다.

식품관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식음료 구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식품관 구매 고객은 2400만 명으로 11% 늘었으며, 이 가운데 신규 고객 비중은 30%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관 방문객도 10.3% 증가했고 신규 고객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개별 점포의 리뉴얼 성과도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노원점 K패션 전문관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뷰티 전문관의 향수 매출도 90% 이상 늘었으며, 식품관 매출은 20% 증가했다.

인천점 역시 명품 부문 강화 효과가 나타났다. 명품 상품군 매출 비중은 2024년 25%에서 올해 1분기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은 리뉴얼 이후 1년간 누적 구매 고객 1000만 명을 기록했다. 식품관 확대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 사례다.

백화점들이 식음료와 체험 공간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 매장은 식사를 목적으로 방문한 고객이 패션과 명품 등 다른 상품군까지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팝업스토어 역시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방문 수요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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