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고파워] 4대 시중은행 임원 막강한 '상고파워'...덕수상고 '덕출이' 최강

우리은행 50%, 신한은행 33.3%, KB국민은행 29.4%, KEB하나은행 25%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4대 시중은행 임원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여전한 '상고파워'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30명의 상고출신 임원 중 5명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이른바 '덕출이'로 막강한 금융권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우리·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임원은 총 85명으로 그 중 35.3%에 해당하는 30명이 상업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행장이 상고 출신인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고 출신 비율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뉴스의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4대 시중은행의 상무 이상 직급만 집계했으며 비상근 임원(사외이사)은 제외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고 출신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6명의 임원 가운데 13명이 상고 출신으로 비중이 50%에 달한다. 부행장 이상 고위 임원 14명 가운데 28.6%에 해당하는 4명이 상고 출신이다.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천안상고)를 비롯해 김홍희(전주상고조재현(마산상고김선규(대구상고) 집행부행장 역시 상고 출신이다. 상무급 임원에서는 상고 출신의 비중이 더욱 두드려졌는데 총 12명의 임원 가운데 8(66.66%)이 상고 출신으로 집계됐다.

올해 유일하게 특성화고 채용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매년 꾸준하게 특성화고 출신 신입행원을 선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상고 출신 임원 변화(부행장급 이상 고위 임원 기준)10년 전(15명 중 4)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임원 18명 가운데 6명이 상고 출신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덕수상고 출신 임원이 절반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덕수상고는 금융권에서 일명 덕출이라고 불릴 만큼 정통있는 상업고등학교로 지난 3일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차관급)으로 임명된 반장식 전 기획예산처 차관 역시 덕수상고 출신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덕수상고 63회 출신이다.

신한은행 임원 중 상고 출신 임원으로는 서현주 부행장(부산상고)과 최병화 부행장(덕수상고), 이기준 부행장(선린상고)을 비롯해 서춘석 부행장보(덕수상고), 김창성 부행장보(경기상고), 이명구 상무(덕수상고)가 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행장이 상고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고 출신 비중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회장이자 KB국민은행장인 윤종규 회장(광주상고) 역시 상고 출신이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은행장을 비롯해 총 17명의 임원 가운데 5명이 상고 출신이다. 오평섭 부행장(광주상고), 이용덕 부행장(대구상고), 김기헌 부행장(덕수상고), 김남일 전무(강릉상고)가 상고 출신 임원이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강경상고)을 비롯해 정정희 부행장(덕수상고), 한준성 부행장(선린상고), 박지환 전무(청주상고), 이태수 전무(대구상고), 이호성 전무(대구중앙상고)가 상고 출신이다.

한편 4대 시중은행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시킨 상고는 덕수상고로 16.7%에 해당하는 5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이어 대구상고(4), 광주상고 3, 청주상고·강경상고·선린상고 각 2명 순이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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