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리점수수료] 메리츠화재, 2년 새 124.1% 증가

증가폭 1위, 대리점 의존도 높아...10개사 총액 1조578억 원,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메리츠화재(대표이사 김용범)가 대리점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가 2년 새 124.1% 증가했다. 사업비율 역시 5.2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6% 쪼그라들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손해보험사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사가 대리점에 제공한 수수료 총액은 1조5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9081억 원)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10개 손보사 가운데 대리점 수수료 규모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가 대리점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02억 원이다. 2년전 동기(581억 원)보다 124.1% 증가한 수치로 업계 평균 증가율(22.2%)에 5.6배나 높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107.7%나 급증했다.

올 상반기 대리점 수수료 규모는 이미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지급된 대리점 수수료 규모(1680억 원)의 77.5%에 육박하는 상태다.

업계는 대리점 수수료 증가가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져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입에 비해 영업 활동에 많은 금액을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업비율의 증가가 보험료 인상의 중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2016년 상반기 20.53%에서 2017년 상반기 21.06%, 2018년 상반기 25.79%로 2년 새 5.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사업비율 증감폭이 1.98%인 점과 비교하면 3.28%포인트나 높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리점을 통한 원수보험료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대리점 수수료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모집형태별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손해보험사 10곳의 원수보험료 40조8075억 원 가운데 대리점을 통해 발생한 원수보험료는 46.2%에 달하는 18조8420억 원이다. 2년 전(44.6%) 1.5%포인트, 1년 전보다 0.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10곳 가운데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은 2016년(상반기 기준) 52.2%에서 2017년 54.3%, 2018년 57.5%로 2년 새 5.3%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평균 증가폭(1.5%포인트)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대리감점 수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312억 원으로 2년 전보다 6%,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이같은 이익 감소는 장기보험 상품의 신계약이 증가함에 따라 추가상각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신계약이 증가할 경우 사업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신계약비를 보험료 납입기간 최대 7년에 걸쳐 매년 균등하게 상각한다. 그러나 신계약이 급증할 경우 미상각신계약비가 이연한도를 초과해 추가 상각이 발생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총 4835억 원의 신계약비상각비가 발생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동기(3438억 원) 대비 40.6% 늘어난 수치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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