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CEO] 학부전공 '경영학'이 압도…27.6%

경영-경제 합치면 36%...기계공학(8.7%), 전자공학(6.3%)이 공대 자존심 지켜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대기업 CEO 학부전공은 경영-경제학이 35.5%로 전체를 압도했다. 공과대의 대표 전공인 기계공학-전자공학은 15.0%를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CEO의 학부 전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공학과가 파악된 127명의 CEO 중 경영학이 35명(27.6%)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경제학 전공자도 10명(7.9%)에 달해 둘을 합하면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CEO는 11명(8.7%), 전자공학 전공자는 8명(6.3%)으로 그나마 공과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공학과를 문·이과로 나누면, 문과 계열이 56.7%(72명)로 이과 계열(43.3%, 55명)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 계열에서는 경영·경제 외에 법학(7명), 신문방송학(4명), 행정학(3명) 전공자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과 계열에서는 기계·전자공학 외에 화학공학(6명), 산업공학(5명), 전기공학(3명)이 많은 편이었다.

그룹별로는 GS그룹과 두산그룹의 문과 계열 전공 CEO 비중이 높았다.

GS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문과 계열 전공자다. 허창수 GS 회장과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경영학,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법학, 김태형 GS글로벌 대표 내정자가 서어서문학을 전공했다. 

두산은 오너 일가인 박정원 두산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을 비롯해 14명 중 10명 문과 계열 출신이다. 두산의 높은 문과 계열 비중은 상장 계열사가 대부분 CEO-CFO 각자대표 체제인 것도 이유로 보인다.

반면,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은 이과 계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롯데는 전공 학과가 파악된 14명의 대표이사 중 8명이 이과 계열 전공자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롯데케미칼의 허수영 부회장과 김교현 사장이 화학공학과 출신이고,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와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삼성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산업공학),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조선공학),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고분자공학) 등 11명이 이과 계열 출신으로 문과 계열(9명)보다 다소 많다. 삼성은 특히 전자공학과 출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같은 시기에 한양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고,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대표 8명 중 절반이 삼성에 몸을 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131명 중 학부 전공이 파악된 127명을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1월 30일 현재 2018년 연말 정기인사를 실시한 그룹 계열사는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대상으로 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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