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강화한 이우현 OCI 부회장...더 무거운 발걸음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급감...낮은 지분율, 좋지 않은 업황 등 사방이 넘어야할 산

박시연 기자 2019.04.09 08:22:23

OCI가 역대 3번째 회장으로 백우석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 오너일가인 이우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김택중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회장에 백우석 부회장, 부회장에 이우현 사장, 신규 사장에 김택중 CIMSB 사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OCI는 고 이수영 회장 별세 이후 2년 간 공석 상태였던 회장 자리를 채웠고, 각자 대표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 낮은 지분율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닥을 잡은 이우현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 주목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OCI의 매출 규모는 3조1121억 원으로 직전년도(3조6316억 원) 대비 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44억 원에서 1586억 원으로 4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26억 원에서 1038억 원으로 55%가량 급감했다.

OCI의 실적 감소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3년 OCI는 -2877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14년엔 423억 원, 2015년 1820억 원, 2016년 2194억 원, 2017년 2326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4년 연속 순익 증가라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OCI는 4년 만에 최저 순이익을 올리며 크게 뒷걸음질 쳤다.

OCI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발전소 매각 부재, 구조조정과 관련한 퇴직금 지급 등의 이유를 꼽앗다.

데이터뉴스가 OCI의 직전 3개년 매출총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11.8%다. 2017년엔 13.7%, 2016년엔 12.4%였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것으로, 매출원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매출총이익률 역시 함께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OCI의 매출총이익률은 11.8%로 직전년도(13.7%)보다 2%포인트 감소했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OCI는 금융 수익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파생상품거래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8년 기준 OCI의 금융수익은 830억 원으로 직전년도(1273억 원) 대비 34.8%, 443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수익은 115억 원에서 235억 원원으로 1년 새 104.7% 늘었지만 파생상품거래이익이 258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92.3%나 급감했다. 

이우현 부회장의 낮은 지분율 역시 풀어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이우현 부회장은 고 이수영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분을 상속 받았다. 그러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증여받은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이화영 유니드 대표이사 회장에게 내준 상태다. 이화영 회장은 이수영 전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화영 회장의 지분율은 5.43%로 이우현 부회장(5.04%)보다 0.39%포인트 많은 상태다. 

게다가 이수영 전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역시 지분 5.02%를 보유 중으로, 이우현 부회장과의 격차가 0.02%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우현 대표가 오너 1명과 전문경영인 1명의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이 추가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OCI는 이수영 회장이 별세한 2017년 이후 약 2년간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우현 부회장이 입지를 다진 후 사장 자리에서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다소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인 백우석 부회장이 제3대 OCI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백우석 회장은 1952년생으로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으로 입사해 1997년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05년 OCI 사장으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고 이회림 창업주가 2007년까지 동양제철화학그룹 명예회장을 역임했던 점을 감안하면 백우석 회장은 총 3대에 걸쳐 오너일가를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인 셈이다.

신규 선임된 김택중 대표이사 사장 역시 전문경영인으로 OCI중앙연구소 연구소장과 OCI RE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 OCIMSB 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이력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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