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내부거래 폭발...주요 건설사 중 홀로 증가

2018년 기준, 전년대비 68.5% 증가…대림산업 10.9%↓, GS건설 56.7%↓, 대우건설 68.7%↓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의 2018년 내부거래액 규모가 2017년 대비 홀로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내부거래액은 2712억 원에서 4571억 원으로 68.5% 상승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빅4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가 직전년도 대비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이외에 타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현대건설의 2018년 기준 내부거래액은 457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10조161억 원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2017년(2712억 원) 대비 68.5%나 급증한 수치이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1.9%포인트 늘었다.

건설업종은 타 업종에 비해 매년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업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한국표준산업분류 중분류 가운데 종합건설업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업종 부문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말 기준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금액은 타 건설사에 비해 적은 수준이긴 하지만, 경쟁 업체인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내부거래 규모가 직전년도 대비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이 지난 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송도랜드마크시티(1896억 원)로, 그룹 관련 매출의 41.5%를 차지했다. 전년(1163억 원) 대비 63.0% 증가했다. 

송도랜드마크는 인천 송도에 151층의 인천타워를 짓기 위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출자해 2006년 설립된 시행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2016년 삼성물산이 송도랜드마크시티 지분 매각을 추진했고, 현대건설이 그 지분을 인수했다. 2018년 말 기준 현대건설이 보유한 송도랜드마크의 지분율은 94.2%다.

이어 현대에코에너지 1499억 원, 현대자동차 390억 원, 기아자동차 361억 원 순으로 계열사 간 매출액 규모가 컸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3사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7년 대비 감소했다.

대림산업의 2018년 기준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는 1조112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1351억 원) 대비 10.9% 감소했다. 다만, 전체 매출액이 11조2280억 원에서 9조2519억 원으로 17.6% 급감해 내부거래 비중은 10.1%에서 10.9%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해 대림산업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대림코퍼레이션(8161억 원)으로, 그룹 관련 매출의 80.7%를 차지했다. 계열사 기준을 국내로 좁히면, 국내 계열사 간 매출액 9603억 원 가운데 85.0%가 대림코퍼레이션의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는 7773억 원에서 3368억 원으로 56.7%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2%에서 2.9%로 4.3%포인트나 급감했다.

4사 가운데 대우건설의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7년 1074억 원에서 2018년 336억 원으로 68.7%나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계열사간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0.3%로, 직전년도(0.9%)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