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정철동-관록의 이윤태, 상반기 번갈아 부진

LG이노텍, 1분기 영업손실로 부진 꼬리표…삼성전기, MLCC 부진에 2분기 영업이익 급락


삼성과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상반기 분기별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1분기에 영업손실로 우려를 키운 LG이노텍은 2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상반기 실적 역성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1분기에 전년보다 50% 넘게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삼성전기는 2분기엔 1000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 감소를 맛봤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LG이노텍은 1분기에 매출 1조3686억 원, 영업손실 1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기판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신모델 대응을 위한 고정비 증가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2분기에는 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 멀티플 카메라모듈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흑자전환도 1분기 부진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LG이노텍은 1, 2분기 통틀어 매출 2조8910억 원과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75.6% 감소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번갈아가며 실적 부진을 경험해 하반기 안정적 성장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반면, 삼성전기는 1분기의 좋은 실적을 2분기로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매출 2조1305억 원, 영업이익 242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57.5% 증가하면서 지난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감소한 14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 삼성전기의 기록적인 실적 상승을 주도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회사 측은 2분기 글로벌 거시경제 부진이 지속돼 MLCC 고객의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IT분야 MLCC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졌고,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자부품 업계 대표주자인 두 기업의 실적이 상반기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올해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정철동 사장과 2015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는 이윤태 사장 모두 하반기 안정적 성장이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LG이노텍은 하반기에 전통적인 고객사인 LG전자와 애플 이외의 기업으로 카메라모듈 수요처를 다변화하고,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LED의 고부가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악화된 수익성을 되살리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IT와 자동차 분야 MLCC 공급을 늘리고, 고화소·광학 줌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5G 관련 부품 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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