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효과?...그룹 디지털 전환 힘 받은 롯데정보통신

신 회장 주도 '디지털 롯데' 전환사업 박차…상반기 영업이익 30% 증가


롯데정보통신이 올해 상반기 주요 상장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는 롯데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의 본격화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그룹 상장 IT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롯데정보통신의 수익성이 가장 크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4027억 원, 영업이익 1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9%, 30.3%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 더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2분기에 매출 2162억 원, 영업이익 137억 원을 올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5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롯데정보통신 실적 증가의 핵심 요인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사업 본격화가 꼽힌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도입을 위한 전략 컨설팅과 같은 수익성 좋은 사업이 늘어난데다 고객사 시스템 관리(SM)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이와 관련한 컨설팅과 구축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동빈 회장이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사업이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실적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롯데정보통신의 향후 실적을 밝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정보통신이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유지해 올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9018억 원의 매출과 26.0% 상승한 4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IT 투자 수요에 힘입어 2025년까지 매년 10% 이상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2017년 이후 신년사, 사장단회의 등을 통해 꾸준히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결과,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미래 성장을 위한 50조 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성장기회 모색을 위한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요하게 다뤘다. 

이처럼 롯데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추진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물류 IT, 빌딩 인텔리전트 시스템, 융복합 보안,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둬왔다.

이번 조사 결과, 현대오토에버도 상반기에 34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94억 원) 대비 두 자리 수(17.4%)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삼성SDS도 상반기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9.0% 늘어나면서 IT서비스 기업 중 유일한 4000억 원대 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ICT와 효성ITX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LG CNS(-1.4%)와 SK㈜ C&C(-0.7%)는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아시아나IDT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1.2%)과 영업이익(-53.3%)이 모두 하락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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