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업황 악화 불구 영업익 1년 새 19.5%↑

영업이익 3205억 원, 당기순이익 2335억 원…1년 사이 각각 19.5%, 18.2% 증가


연임 후 임기 반환점을 돈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춤했던 실적을 증가세로 전환시키며 다시 한번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규모는 32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3205억 원, 당기순이익은 2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춤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각각 19.5%, 18.2%씩 증가하면서 업계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규모를 축소하고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했던 김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경기도 출신이다. 한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9년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으로 입사했고 이후 1997년 CSFB Global Emerging Market Group 이사, 1999년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2000년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 실장 상무, 2005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그 해 11월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메리츠종금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3년 만인 2015년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7년 12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메리츠화재의 영업수익 규모는 7조4611억 원이다. 지난해 6조1959억 원보다 1조2652억 원, 20.4% 급증한 수치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4조4535억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3조75억 원, 67.5%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요 수익원인 보험료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2014년 3분기 3조8447억 원이었던 메리츠화재의 보험료수익 규모는 올해 3분기 5조9260억 원으로 5년 사이 54.1% 증가했다. 

그 중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규모는 2014년 3분기 3조854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5조8970억 원으로 53%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 1349억 원에 불과했던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3분기 3205억 원으로 137.4%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4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메리츠화재는 이듬해인 20188년 3분기 2681억 원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3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3분기 101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335억 원으로 131%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3137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1976억 원으로 줄었던 순익도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보험에 주력했던 김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항목별 원수보험료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3분기 5172억 원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 규모는 올해 3분기 4850억 원으로 6.2%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에서 8.2%로 5.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장기보험의 원수보험료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 2조9860억 원이었던 장기보험의 인수보험료 규모는 올해 3분기 4조9504억 원으로 65.8% 증가했다. 전체 인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77.5%에서 83.9%로 6.5%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손해율 역시 급감했다. 2014년 3분기 84.1%였던 메리츠화재의 손해율 규모는 올해 3분기 79.9%로 4.2%포인트나 하락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사업비율은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메리츠화재가 지출한 사업비 규모는 총 7794억 원이다. 1년 전 동기 6235억 원보다 25%, 5년 전 동기 4171억 원 대비 86.8% 증가한 규모다. 사업비율은 2014년 3분기 20.2%에서 
올해 3분기 30.1%로 9.9%포인트 상승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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