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영업이익률 0%대 진입…시험대 오른 이정희 대표

영업이익률 7%대서 0.8%까지 추락...영업이익 줄고 매출 성장세도 꺾여


유한양행의 매출이 이정희 대표 체제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대에 진입했다. 취임 6년차를 맞은 이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일 데이터뉴스가 유한양행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1조4803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 당기순이익 3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이정희 대표이사 체제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3.1%, 59.7%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치면서 이 대표 체제 들어 첫 0%대에 진입했다.

이정희 대표는 1951년생으로 영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78년 유한양행으로 입행한 인물이다. 이후 유한양행에서 유통사업부 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년 뒤인 2015년 3월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 규모는 이 대표 취임 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1조174억 원이었던 유한양행의 매출 규모는 이 대표가 취임했던 2015년 1조1287억 원으로 10.9% 늘었다. 이후 2016년 1조3207억 원, 2017년 1조4622억 원, 2018년 1조5188억 원으로 4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조4803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1년 전보다 2.5%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125억 원이다. 이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743억 원과 비교하면 83.1%나 감소한 수치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2016년 977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은 5년 사이 59.7% 쪼그라들었다.

2014년 909억 원이었던 유한양행의 순이익 규모는 2016년 1612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1096억 원, 2018년 583억 원, 2019년 366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도 37.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대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양세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0.8%다. 이 대표 임기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이 0%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취임 전인 2014년 7.3%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5%포인트나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률도 급감했다. 2014년 8.9%였던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률은 2015년 11.2%, 2016년 12.2%로 증가했다가 2017년 .5%, 2018년 3.8%, 2019년 2.5%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률은 이 대표 취임 후 6.5%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배회사 품목의 약가인하와 종속회사의 매출 감소 등으로 전체 매출액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R&D 비용 및 판매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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