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원 이상 전통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투자 규모와 매출 대비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 1조 원 이상 전통제약사 7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2424억 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4년 2688억 원 대비 9.8%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YH14618’ 임상 3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42946’ 1/2상,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 1b상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17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기준 2022년 2136억 원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GC1134A’,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 등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2024년 1574억 원에서 지난해 1858억 원으로 18.0% 증가하며 다시 확대 흐름을 보였다.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 저해제 ‘CKD-508’ 등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4년 2325억 원에서 지난해 2177억 원으로 6.4%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비만·항암·섬유증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위고비·마운자로 등으로 대표되는 계열)와 차별화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025년 229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인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지방 감소 및 근육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HM17321’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전년 대비 5.5% 늘린 859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XW003)’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보령도 2024년 558억 원에서 지난해 689억 원으로 23.5% 증가했다. 보령은 표적 항암제 ‘BR2002’ 임상2상과 고혈압·당뇨 복합제 임상 등을 확대하며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제네릭 8개, 개량신약 10개, 신약 3개 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15.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2024년 대비 2.7%p 하락했다. 한미약품이 14.8%로 뒤를 이었고, 유한양행(11.1%), 종근당(11.0%) 순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8.6%), HK이노엔(8.1%), 보령(6.8%)은 한 자릿수 비중을 보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