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가에 세율 인하까지…HD현대·효성, '고수익 기조' 굳힌다

미국 행정부, 초고압 변압기 공급난 속 관세 15% 한시적 경감…HD 북미 비중 39.5%·효성 북중미 비중 26.8%

[취재] 관세 전가에 세율 인하까지…HD현대·효성, 고수익 기조 굳힌다
미국 시장 내 초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북미 비중이 높은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고수익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취재를 종합한 결과,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232조 관세 체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 등 일부 전력기기는 2027년 말까지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일반 가전과 부품류에 25% 관세가 적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 정책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북미 비중이 높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이미 공급 부족 국면 속에서 고수익 구조를 형성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고, 효성중공업도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 17.8%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비중은 39.5%(1조6120억 원),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의 북중미 매출 비중은 26.8%(1조1123억 원)에 달해, 양사 모두 수요가 집중된 북미 시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에서 이번 관세 개편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기보다는 보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우위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관세 부담 일부가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객사가 관세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관세율 15% 유지가 수주 경쟁력을 급격히 높이는 요인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북미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어 관세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북미 수요 확대에 맞춰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4월까지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하고,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멤피스 공장에 2028년까지 1억5700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거점으로 꼽힌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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