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 품은 지 2년…오비맥주, ‘찰랑’으로 국내시장 노크

2024년 신세계로부터 제주소주 인수…해외 판매 시작으로 이달 말 찰랑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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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주소주 품은 지 2년…오비맥주, ‘찰랑’으로 국내시장 노크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내 소주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자체 브랜드 ‘찰랑’을 앞세워 소주 사업 확대에 나섰다.

16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오비맥주는 이달 말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국내에 출시한다. 찰랑은 제주 지역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하고 용암해수소금을 더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최근 주류업계의 저도주 흐름을 반영했다.

초기 판매 지역과 채널은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지역 식당·주점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한 뒤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로 판매처를 넓힐지는 추후 결정한다.

오비맥주의 국내 소주 시장 진출은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80만㎘ 아래로 내려갔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8% 줄어든 규모다.

시장 축소에도 오비맥주는 소주 사업의 범위를 오히려 넓히고 있다. 출발점은 2024년 인수한 제주소주다. 오비맥주는 당시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국내 판매보다 해외시장 확대에 무게를 뒀다. 제주소주의 생산시설과 수출 기반을 활용해 소주 사업을 해외에서 먼저 키우는 전략이었다.

실제 오비맥주는 제주 생산시설을 활용해 수출용 소주 ‘건배짠’을 동남아와 캐나다 등에 공급했다. 미국에서는 찰랑을 판매하며 자체 소주 브랜드의 해외시장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번 국내 출시로 약 2년간 수출 중심으로 운영했던 소주 사업의 무대를 국내까지 넓히게 됐다.

사업 다각화 필요성은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785억 원으로 전년 1조7438억 원보다 2.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62억 원에서 3465억 원으로 5.4% 감소했다.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한 셈이다.

주력인 맥주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주는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다. 오비맥주는 이미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보했고 해외 판매를 통해 소주 사업 경험도 쌓았다. 여기에 국내 맥주시장에서 카스를 통해 구축한 식당과 주점 등 유흥시장 영업망을 소주 판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시장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높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고 지역별 소주 브랜드의 입지도 견고하다. 전체 소주 소비까지 감소하고 있어 찰랑이 판매량을 확보하려면 기존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수요를 가져와야 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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