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지분가치 2배, 훨훨 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보유지분 가치 껑충...경영권 분쟁 끝내고 해외서 신작게임 흥행

[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 김택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NC)소프트 사장의 자사주 가치가 2년여 만에 35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주 넥슨 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신작게임 흥행에 힘입어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세가 가파랐기 때문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상장사 오너 및 CEO의 자사주 가치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을 보유한 CEO 213명의 지분가치(61일 기준)49587억 원으로 1년 반 전인 2014년 말보다 15.2% 증가했다.

김 사장의 지분 가치는 2014년 말 3512억 원에서 지난 616136억 원으로 74.7% 증가했다. 500대 기업 CEO 평균 증가율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김 사장의 지분 가치는 7188억 원(104.7%)으로 더욱 높아진다.

2014년 말 16500원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61233500원으로 올랐고 24일에는 273500원으로 뛰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10월 김 사장이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고 올 들어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 선보인 신작게임 블레이드소울이 흥행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2년 김 사장은 미국 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김 회장과 손을 잡았다. 넥슨 일본법인은 경영참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14.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고 여러 합작 프로젝트들이 무산된 상황에서 넥슨이 엔씨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면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수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고 NC는 넷마블을 백기사로 내세워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805억 원을 들여 엔씨소프트 지분을 9.98%에서 11.98%로 높였다.

엔씨소프트 상반기 매출은 4814억 원으로 전년 보다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크다. 영업이익은 1619억 원으로 44.6%, 순이익은 1567억 원으로 67.6% 늘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지금의 엔씨를 존재하게 만든 주력 게임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3종을 선보여 모바일게임 비중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모바일게임 2종을 준비 중이고 리니지 캐릭터를 활용해 넷마블이 출시하는 리니지레볼루션를 통해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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