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역할 수 없는 청와대 낙하산, 공공기관-공기업 22곳 점령

박근혜 정부들어서도 '보은인사' 여전...보건복지부 산하 공기업 가장 많이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청와대 출신 인사는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여전히 건재했다. 거역할 수 없는 낙하산이기도 하다. 10월 현재 국내 345개 공공기관 공기업 중 22곳의 기관장이 청와대 출신 인사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중앙부처 산하 공기업 345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4%에 해당하는 22곳의 공기업 기관장이 청와대 출신 인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 공기업 기관장이 청와대를 비롯한 여러 개의 출신 이력을 갖고 있을 경우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 인사 이동이 발생하는 특성을 고려해 청와대 출신을 1순위로 분류해 집계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가 가장 많이 배치된 곳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기업으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의 기관장이 청와대 출신 인사였다.

문형표 이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98년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행정관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2002년 한국개발연구원 재정복지팀 팀장, 2012년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 2013년 제51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역임 당시 메르스사태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0158월 물러났다. 그러나 사퇴 4개월 만인 작년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또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2013년에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을,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2000년에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는 산하 공기업 각각 2곳씩에 청와대 출신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돼 있다.

국무조정실 산하 공기업 기관장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현정택 원장과 한국교육개발원 김재춘 원장은 각각 2015년과 2013년에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교육비서관을 역임했다.

기획재정부는 산하 공기업인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와 한국투자공사(사장 은성수)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랜드코리아레저()(대표이사 이기우)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에 청와대 출신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과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의 수장 역시 청와대 출신 인사다.

여성가족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사장 김태석)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민무숙),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주식회사 부산항보안공사(사장 최기호)와 주식회사 인천항보안공사(사장 정동활)도 청와대 출신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돼 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 산하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홍영만)와 국토교통부의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 기상청 산하 공기업 ()APEC기후센터(소장 정홍상),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농어촌공사(기관장 이상무), 미래창조과학부의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백기승),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회장 전해성), 환경부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전병성) 모두 청와대 출신이 기관장인 공기업이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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