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4대 방산업체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방산 빅4의 합산 매출은 40조4526억 원, 영업이익은 4조632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합산 영업이익이 2조6590억 원으로 처음 2조 원을 넘긴 데 이어 1년 만에 4조 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6조6078억 원,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7%, 75%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로템도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5조83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4%, 120.3%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4조3069억 원, 영업이익 32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5%, 영업이익은 44.5% 증가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3조6964억 원, 영업이익 26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 11.8%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 성장은 주요 무기체계 수출 확대가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K9 자주포와 에스토니아 천무 다연장 유도무기 수출을 확대했으며, 7054억 원 규모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양산 계약과 2254억 원 규모 천검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과 국내외 고속열차 프로젝트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LIG넥스원은 천궁 등 유도무기 양산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TMMR) 등 지휘통제 분야와 항공전자·전자전 사업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KAI는 KF-21이 10년 6개월간의 체계개발을 마치고 양산 단계로 전환되면서 LAH 양산과 함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수주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방산 기업들이 대형 수출 계약을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2023년 27조9000억 원에서 2025년 37조2000억 원으로 2년 새 33.3% 증가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지상무기 수출 확대가 잔고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17조5003억 원에서 29조7735억 원으로 70.2% 늘었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10조5181억 원으로 전체의 35.3%를 차지한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19조5934억 원에서 26조2300억 원으로 33.9% 증가했다. 천궁 등 유도무기 양산 사업 확대가 잔고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AI의 수주잔고도 24조7000억 원에서 31조7000억 원으로 28.3% 늘었다. KF-21 양산과 FA-50 수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